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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Weave의 IPO 실패, AI 거품의 신호인가?

 AI 인프라 기업 CoreWeave, 기대 이하의 IPO 데뷔

AI 인프라기업의 IPO :부진한 실적

AI 열풍 속 첫 상장 도전 기업

CoreWeave는 2017년 설립된 미국 뉴저지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으로, 초기에 암호화폐 채굴을 주요 사업으로 시작했다. 공동 창립자인 마이클 인트레이터(Michael Intrator), 브라이언 벤투로(Brian Venturo), 브래닌 맥비(Brannin McBee)는 모두 전직 에너지 및 상품 트레이더 출신으로, 고성능 연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에서 AI인프라사업으로

2019년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CoreWeave는 Nvidia GPU를 활용한 고성능 AI 연산 인프라로 사업을 전환했고, 이후 Microsoft, OpenAI 등 대형 고객사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시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사이 매출이 $229M에서 $1.9B로 급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폭 축소된 IPO 규모와 부진한 주가 흐름

CoreWeave는 2025년 3월 28일 나스닥에 상장되었으며, 당초 $47~$55의 공모가와 $4B 조달, $35B 밸류에이션을 기대했으나, 최종 공모가는 $40로 하향 조정되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시초가 $39로 출발해 장중 등락을 거친 뒤 $40.01로 마감했으며, 이는 공모가 대비 사실상 보합세였다. 주식 수량도 당초 계획보다 23% 축소된 37.5M주만 판매되어, 실제 조달 자금은 $1.5B에 그쳤다.

거시경제 불안정성과 과도한 부채

이번 IPO의 부진은 단지 CoreWeave의 기업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소비 위축 등 다양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상장 당일 2% 급락하며 분위기를 반영했다. 여기에 CoreWeave는 지난해에만 부채 상환에 약 $1B를 지출했고, 연간 순손실은 $863M에 달해 재무 구조에 대한 우려도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CoreWeave 사례가 보여주는 시사점

AI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

CoreWeave는 Nvidia의 주요 고객이자 투자사로서 AI 인프라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간주됐으나,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막대한 부채를 보유한 점이 부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 이는 앞으로 상장을 계획 중인 AI 기반 스타트업들, 특히 Klarna, StubHub 같은 기업들의 IPO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AI 열풍 속 ‘실적 없는 고밸류’ 기업에 대한 경계 강화

ChatGPT 이후 촉발된 AI 투자 열풍은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급격히 끌어올렸지만, CoreWeave 사례는 수익성 없는 고밸류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피로감을 보여준다. 최근 Nvidia 주가조차 7~9% 하락하는 등 AI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사업 모델과 의사결정 구조의 리스크

CoreWeave는 설립 초기에 암호화폐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도 설립자 3인이 전체 의결권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상 소수의 의사결정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로, 장기적으로는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증시에서 주목할 AI 인프라 연결 기업

  • 네이버 (035420.KQ - 네이버클라우드의 모회사) : 국내에서 AI 인프라 시장 확대에 따라 고성능 GPU 클러스터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중장기적으로 CoreWeave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한국에서 구축 중이다. CoreWeave 사례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상장할 경우 유사한 리스크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 솔트룩스 (304100.KQ) : 자체 AI 모델과 인프라를 보유한 솔트룩스는 클라우드 기반 AI 연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AI 관련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경우, 기술성장 기대 대비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CoreWeave의 부진, AI IPO의 경고음?

CoreWeave의 IPO 실패는 단순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현재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과도한 부채 구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기대 대비 수익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번 사례는 향후 AI 기업들의 IPO 시장 진입에 강한 경계심을 불러올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AI 산업 재편의 신호일 수도 있다. 실질적인 수익 모델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받고, 단순 성장성만 강조하는 고밸류 스타트업들은 시장에서 재평가받게 될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AI 관련 IPO는 단기 수급보다는 장기 실적 기반의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하며, 관련 인프라 기업들의 부채 구조와 수익 모델을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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