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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새로운 CEO 임명… 회생전략의 본격화인가?

반도체 업계 베테랑 리프-부 탄, 인텔의 새로운 수장으로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이 2025년 3월 15일 기업 회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술 투자자이자 경영자인 리프-부 탄(Lip-Bu Tan)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인텔의 회생은 가능할 것인가?

탄 CEO (65세, 말레이시아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는 반도체 및 기술 산업에서 수십 년간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으로, 월든 인터내셔널(Walden International)을 설립하고 반도체 및 하드웨어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왔다. 그는 Cadence Design Systems의 CEO를 역임하며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650억 달러(약 87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로 성장시켰다. 또한, 그는 AI 반도체 기업 삼바노바 시스템즈(SambaNova Systems)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통신 반도체 제조업체 크레도 테크놀로지 그룹(Credo Technology Group Holding)의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처럼 탄 CEO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AI 반도체, 통신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한때 실리콘밸리의 상징이었던 인텔을 다시 반도체 업계 선두로 되돌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인텔은 지난 몇 년간 혁신 부족과 스마트폰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텔의 위기와 정부 개입

최근 인텔의 경영 위기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패트릭 겔싱어(Patrick Gelsinger) 전 CEO가 해임되었으며, 15,000명의 직원이 감축됐다. 주가는 1년 만에 54% 하락했으며, 미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재건을 목표로 인텔을 지원하고 있다.

칩스법 최고수혜기업

미국 의회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초당적 지원법인 CHIPS법(Chips and Science Act)을 제정했고, 이에 따라 인텔은 85억 달러(약 11조 원)의 연방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자금은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주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신설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인텔의 지속적인 경영난은 이러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회생방안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 경영진과 만나 회사 회생 방안을 논의했다. 인텔의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하락과 기술 경쟁력 저하가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미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한 조치를 검토했다. 

논의된 주요 방안 중 하나는 인텔의 반도체 제조 부문을 대만의 TSMC가 인수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정부 지원금 활용 방안과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방향도 논의의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그중 하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인텔의 제조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이었다. 인텔 이사회 의장 프랭크 이어리(Frank Yeary)는 이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리프-부 탄의 역할과 시장 반응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분리

탄 CEO는 인텔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현재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동시에 수행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지만, 업계에서는 이 두 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긍정적 시장반응

탄의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텔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1% 이상 급등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리프-부 탄의 경력과 도전 과제

리프-부 탄은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및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 온 몇 안 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그는 벤처 투자사 월든 인터내셔널(Walden International)의 경영을 맡는 한편,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의 대표 기업인 Cadence Design Systems의 CEO를 역임하며 회사를 650억 달러(약 87조 원) 이상의 가치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는 AI 반도체 기업 삼바노바 시스템즈(SambaNova Systems)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통신 반도체 제조사 크레도 테크놀로지 그룹(Credo Technology Group Holding)의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기업과의 은밀한 관계

그러나 그의 중국 반도체 및 AI 기업 투자 이력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특히, 그는 중국의 AI 반도체 및 첨단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인해 미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국가 안보와 기술 유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미국 의회의 중국 문제 관련 특별위원회는 그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내역과 이들의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지난해 미국 의회의 중국 문제 관련 특별위원회는 그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내역을 요청했다.

한국 증시와의 연관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의 변화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이 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TSMC와의 협력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인텔이 AI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을 경우,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인텔의 회생 가능성은?

리프-부 탄 CEO의 임명은 인텔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는 반도체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인물이지만, 인텔이 직면한 문제의 복잡성은 상당하다. AI와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의 전략적 방향 설정 등 난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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