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앱 TikTok, 미국 내 퇴출 위기에서 생존배경
플랫품규제가 아닌 정치경제적 갈등
미국 내에서 틱톡이 직면했던 퇴출 위기는 단순한 플랫폼 규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 정보 주권, 글로벌 정치경제 갈등이 맞물린 복합 이슈였다. 2024년 1월, 연방정부는 ByteDance가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금지될 것이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실제로 일시적인 접속 중단 사태까지 겪으며 틱톡 사용자와 기업은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매각 기한을 4월 5일까지 연장하면서 틱톡은 다시 서비스를 재개했고, 현재까지도 미국 내 서비스는 유지되고 있다.
데드라인 25년 4월 5일
이러한 연장은 일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지만, ByteDance가 매각에 동의하지 않는 한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의 AI 알고리즘 기술의 해외 매각을 제한하고 있어, ByteDance가 틱톡의 핵심인 추천 알고리즘을 미국 기업에 넘기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사회에서 틱톡 : 중독성과 창작, 그리고 경제적 영향력
거대한 문화적 허브
틱톡은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선 거대한 문화적 허브로 자리 잡았다. eMarketer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Instagram이나 YouTube보다 TikTok을 선호하며, 이는 단순한 UX의 문제가 아니라 알고리즘의 개인화 정교함과 CapCut과 같은 영상 편집 툴의 효율성 덕분이다.
부정적 영향력도 고려해야
한편, 이러한 플랫폼의 강력한 몰입도는 동시에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마카오대학교의 크리스티안 몽탁 교수 연구에 따르면 틱톡에 중독감을 느끼는 비율은 낮았지만, 청소년층의 사용 시간과 몰입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자율 규제 능력이 완성되지 않은 뇌 발달 단계의 청소년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틱톡은 자녀 보호 시간제한 설정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부모나 사용자들의 체감은 다소 회의적이다.
경제적 확장: 브랜드 마케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판매채널
틱톡은 단순한 SNS가 아닌, 실질적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TikTok Shop'을 통해 직접 상품을 판매하거나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했다. 틱톡이 자체적으로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TikTok을 통해 유입된 중소기업 매출은 150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이 수치는 틱톡이 의뢰한 결과이므로 객관성과 신뢰도에 대해 일정한 유보적 시각이 필요하다.
경제적 영향력에 집중하는 마케팅
이러한 경제적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해 TikTok은 최근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에 전면광고를 싣고, 심지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경쟁 플랫폼에서도 감성적인 스토리 광고를 통해 틱톡이 생명을 살리고, 중소기업을 성장시킨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국가 안보 이슈와 법적 불확실성
미국내 위치데이타 추적사건
TikTok을 둘러싼 가장 근본적인 우려는 '국가 안보'다. 미국 정부는 ByteDance가 중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틱톡직원들이 미국 내 기자들의 위치 데이터를 추적한 사건이 밝혀지며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데이타 주권문제의 선례
ByteDance는 Oracle과 협력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내 서버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안심시키려 하지만, 미 정부는 여전히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TikTok이 단순히 서비스를 지속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글로벌 플랫폼의 데이터 주권 문제를 선도할 선례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컨대, Google이나 NAVER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자국 내외의 데이터 규제와 보안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디지털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한국기업 플랫폼 전략의 교훈
유사 숏폼서비스 런칭
틱톡의 상황은 한국 내 플랫폼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대표적으로 NAVER와 카카오는 자체 콘텐츠 및 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틱톡과 유사한 숏폼 영상 플랫폼(ZEPETO, 카카오TV 등)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 확보력, 알고리즘 경쟁력,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 등에서 틱톡과 같은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틱톡 퇴출시 공백은 누가채울것인가?
틱톡이 미국 내 퇴출 위기를 넘어서게 된다면, 이는 '글로벌 플랫폼의 규제 리스크 관리'와 '콘텐츠 경쟁력의 중요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반면, 만약 퇴출이 현실화된다면, NAVER와 카카오 같은 한국 기업은 미국 시장 진출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틱톡퇴출 이후 공백을 빠르게 채울 수 있는 숏폼 영상 플랫폼은 투자자에게 잠재적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틱톡은 어디로 갈 것인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틱톡의 향방은 기술, 정치, 경제가 맞물린 복잡한 사안이며 단기적으로는 연장된 유예기간 덕분에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
- 미국 기업(예: Oracle)에 인수될 경우: 플랫폼은 지속 가능하지만, 알고리즘 이전 문제로 인해 기존 사용자 경험이 저하될 위험이 존재함.
- 퇴출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대체 플랫폼(Instagram Reels, YouTube Shorts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며, 틱톡에 의존하던 중소기업과 인플루언서 생태계에 충격이 예상됨.
- 정치적 타협을 통해 ByteDance가 제한된 영향력을 유지하며 서비스 지속: 이는 장기적인 법적 갈등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음.
투자자들은 틱톡 자체보다는 이와 관련된 공급망, 광고 시장, 숏폼 영상 기술 생태계, 그리고 한국 내 대체 플랫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 규제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주권과 관련된 정책 방향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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