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데, 애플은 왜 실패했을까?
샤오미의 전기차 진출과 애플의 철수
애플은 10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지난해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반면, 중국의 스마트폰 및 가전기업 샤오미는 불과 3년 만에 첫 전기차를 출시하며 13만 5천 대를 출고했다. 샤오미는 2025년 이 숫자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국가내 전기차 공급망의 차이
이러한 차이는 애플과 샤오미의 전기차 개발 전략에서 비롯된다. 애플은 자체 생산시설 없이 외주를 통해 차량을 개발하려 했으나, 협력업체들과의 의견 차이와 높은 생산 비용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반면, 샤오미는 중국 내 전기차 공급망을 적극 활용하며, 베이징자동차(BJEV)와 협력하여 제조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즉, 샤오미 역시 자체적인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내 구축된 전기차 제조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빠른 제품 출시가 가능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은 배터리, 반도체, 조립 공정 등 핵심 부품과 기술을 통제하고 있으며, 샤오미는 이를 활용하여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부품 조달을 실현할 수 있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
경쟁속 수익성 확보시작
최근 몇 년간, 리오토(理想汽车), 리프모터(零跑汽车), 세레스그룹(赛力斯)과 같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샤오미 역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으로 다져진 브랜드 신뢰도를 활용하여 전기차 시장에서도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와 연동되는 SU7 모델은 기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여 빠른 시장 적응을 유도했다. 또한, 샤오미 제품군과의 연동 기능을 활용해 차량 내 스마트홈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는 기존 고객층의 충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자율주행 개발속도낸다
화웨이도 전기차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전기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세레스그룹과 국영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 베이징자동차(BAIC), 체리(Chery) 등과 협업하고 있다.
샤오미 SU7: 또 하나의 스마트 기기
샤오미가 2024년 3월 출시한 전기차 SU7은 AI 기능을 활용한 주차 보조, 영화 감상, 스마트홈 연동 기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3만 달러 수준으로, 경쟁 모델인 포르쉐보다 훨씬 저렴하다.
라이프스타일 기기
샤오미는 로봇 청소기, 에어컨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하나의 운영 체제로 연결하고 있으며, SU7 역시 이 생태계의 일부다. 차량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충전 시점을 제안하는 등의 기능을 통해, 샤오미는 전기차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기기’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
정부지원에 성장한 배터리 공급망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寧德時代)과 BYD(比亚迪)는 이 같은 정부 지원 속에서 급성장했다. 샤오미도 BYD와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BYD와 CATL은 세계 최대의 배터리 제조업체로, 고성능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샤오미는 생산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최신 배터리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중국 내 공급망을 활용함으로써 부품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제품 출시 속도를 단축하는 전략적 이점을 얻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중심 확장전략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통해 기존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의 높은 가성비와 정부 보조금 정책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BYD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여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샤오미도 향후 이러한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BYD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4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샤오미 역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샤오미의 확장전략을 기대해본다
샤오미는 브랜드 인지도와 생태계 연동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SU7의 첫 출고일, 샤오미 앱스토어에서는 차량용 액세서리 구매가 가능했으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더욱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자동차 시장은 단순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요소가 중요한 산업이다. 디자인, 브랜드 충성도, 사용자 경험과 같은 요소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통해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며, 이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인식하게 만든다. 샤오미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2차전지 한국기업 : 돌파구를 찾아야한다
- LG에너지솔루션 (373220.KQ): 중국 CATL, BYD와 경쟁하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샤오미 전기차 시장 확대가 한국 배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 삼성SDI (006400.KQ):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관련하여 샤오미 및 중국 시장 동향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
- 현대자동차 (005380.KQ):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
- 포스코퓨처엠 (003670.KQ):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로서, CATL, BYD 등과의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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